정부가 장비·재료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중인 ‘수급기업 투자펀드 조성사업’에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6개사가 참여키로 했다.
수급기업 투자펀드는 민관 합동의 매칭방식으로 자금을 조성하는 동시에 투자대상기업에 대해 수요기업들이 일정부분 납품을 보장해 주는 국내 최초의 펀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반도체·LG필립스LCD·삼성SDI·동부아남반도체 등 6개 기업은 ‘장비·재료기업 육성을 위한 수급기업 투자펀드 조성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조만간 장비업체 3개사·재료업체 2개사 등 5개사씩 총 30개업체를 투자대상기업으로 추천할 예정이며 이들 중 7∼10개사가 수혜기업으로 확정된다.
산업자원부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7월 3000억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1조원 규모의 수급기업 펀드를 조성, 장비국산화와 설비투자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수혜기업은 업체당 수백억∼1000억원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플라이드나 TEL처럼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수혜기업으로 선정되면 실제로 장비와 재료를 쓰는 수요대기업들이 일정 조건 하에 납품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개발과 투자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장비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