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04` SOG 선점 경쟁으로 `후끈`

하나의 IC에 모든 기능을 집적하는 시스템온칩(SOC)처럼 하나의 유리에 LCD 드라이브 IC부터 메모리, CPU까지 구현할 수 있는 SOG(System On Glass) 기술을 놓고 세계 LCD업체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SID 2004’에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샤프, 도시바 등 세계적인 LCD 업체들은 일제히 SOG개념의 디스플레이를 전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기술 전쟁을 예고했다.

 SOG기술이 현실화되면 회로가 장착돼 있는 모듈이 필요없어 TFT LCD의 두께가 더욱 얇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SOG 기술인 ‘SLS(Single Crystal Like Silicon)’를 선보였다.

 SLS는 2.0인치의 qVGA(320×240)로 소스 드라이브 및 게이트 드라이브 IC를 TFT LCD 기판에서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SLS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LDI(LCD Drive IC)와 함께 인터페이스, 타이밍컨트롤러까지 내장한 3.8인치 HVGA(480×320) 해상도의 SOG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아모퍼스에 비해 가격 상승요인이 상대적으로 컸던 LTPS 공정을 기존 9마스크에서 7마스크로 줄인 CMOS기술과 7마스크에서 5마스크로 줄인 PMOS 공정 기술을 선보였다.

 샤프는 ‘CGS(Continuous Grain Silicon)’라는 SOG기술을 선보였다. 샤프는 이번에 2.6인치에서 VGA(640×480)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고해상도 CGS 및 오디오 드라이브 회로까지 내장한 CGS기반 제품을 선보였다.

 도시바는 LCD를 스캐너로 사용할 수 있는 3.5인치 SOG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로는 320×240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LCD 기판위에 컬러 입력 센서가 구현돼 있어 사진을 LCD위에 올려놓으면 이를 스캔해 디스플레이로 바로 표현한다.

 도시바의 한 관계자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별도의 센서가 없어도 이미지 캡처가 가능해 LCD만으로 지문인식이나 바코드 리더, 스캐너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