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연초의 1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호조에 따라 세계 GDP 및 교역량 증가세가 확대돼 올해 수출은 작년대비 23.8% 증가한 2400억달러로 늘어나고 수입도 23.0% 증가한 2200억달러로 늘어나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20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출 규모는 연초에 계획한 2180억달러보다 10.1% 늘어난 반면 수입은 2080억달러에서 5.7%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무역수지가 200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지난 1999년(239억33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4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809억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71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4억달러로 연초 목표(100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반도체가 4월까지 5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무선통신기기(46%)·자동차(37%)·컴퓨터(48%)·선박(45%) 등이 30∼50%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도 그간 부진하던 대미수출이 4월까지 작년동기에 비해 22% 증가했고 중국(53%)·일본(31%)·EU(31%)·ASEAN(21%)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수입 역시 4월까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이 늘어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차관은 그러나 “배럴당 35달러를 넘는 고유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돼 연평균 유가가 33∼34달러에 이를 경우 무역수지 규모는 17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