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00여편의 디스플레이 관련 논문 발표와 220여개 디스플레이 업체의 전시회 참가, 총 8000여 명이 참관한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심포지엄 및 전시회인 ‘SID2004’가 27일(현지시각) 폐막됐다.
2005년 SID 행사는 미국의 보스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이즈 경쟁이 주를 이뤘던 지난 전시회와 달리 색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SOG(System On Glass), 전자종이 등에 대한 상용 제품과 시 제품 등이 대거 선보여 이제는 질적인 경쟁으로 접어 들었음을 보여줬다.
◇색상을 더욱 풍부하게=기존의 LCD의 경우 백라이트 구조와 컬러 필터 구조상 색 재현율은 NTSC가 표현하는 컬러의 72% 수준이 최고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LG필립스LCD, NEC 등이 색 재현율을 92%∼109%까지 올린 신 기술을 소개해 앞으로는 누가 색상을 더 풍부하게 하느냐가 이슈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적·녹·청 컬러 필터에다 시안·마젠타·노랑을 추가로 사용한 6색 컬러 필터를 적용한 17인치 LC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컬러 재현율은 9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또 5컬러 DLP 프로젝션 TV를 선보여 기존 제품에 비해 30% 더 증가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필립스LCD와 삼성SDI는 3색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순차 점등 방식으로 색 재현율을 높인 필드 시켄셜 LC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색 재현율은 92%에 이른다. NEC는 루미네즈의 LED 광원을 이용해 색 재현율을 NTSC색 좌표보다 109%늘어난 21.3인치 LCD모니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곧 양산될 예정이며 루미네즈는 32인치용까지 백라이트 개발을 마친 상태다.
◇대형 OLED 시대 임박=이번 SID 2004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 가운데 하나는 삼성SDI가 전시한 17인치 저분자 능동형 OLED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두께가 3mm에 불과한데다가 풍부한 색상, 밝은 휘도 등으로 전문가들조차 감탄했다. 정호균 삼성 SDI 전무는 “SID 기술 의장인 웨이 첸 씨와 관리의장인 하리스 시자르 씨가 삼성SD의 이번 제품 전시에 대해 감사를 할 정도”라며 “OLED 대형화 분야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때문에 빛을 바랬지만 필립스의 13인치 고분자 OLED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예상과 달리 300cd의 밝기와 576×324의 비교적 높은 해상도를 기록, 수명 문제만 해결된다면 고분자의 조기 상용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만의 OLED업체인 라이트디스플레이는 아모포스 기판에서 2.2인치 저분자 능동형 OLED를 전시하고 내년 초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목할 만한 기술=필립스는 상용화된 전자종이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전자종이는 소니의 전자북에 채용돼 일본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면 광원은 대형 TV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LG필립스LCD의 19인치 컬러필터 온 어레이(COA) 기술은 개구율을 높이고 합착 불량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대만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또 30인치 가운데 가장 해상도가 높은 QUXGA 제품을 전시, LCD 고해상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미국)=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