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IP셋톱박스용 국산 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이 개발된다.
ETRI는 DRM 전문업체 및 셋톱박스, SI업체 등과 공동으로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리눅스 기반의 셋톱박스용 DRM 개발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 중심이었던 셋톱박스용 DRM 솔루션 시장에 국내 환경에 맞는 제품을 공급함은 물론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될 전망이다.
셋톱박스에 DRM이 탑재되면 VOD나 IP멀티캐스팅 등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인증된 사용자만 이용, 콘텐츠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보장돼 전반적인 산업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올해부터 3년간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이번 ‘멀티플랫폼 기반 콘텐츠 유통지원 DRM 기술개발’ 프로젝트에는 연간 18억원씩 총 5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프로젝트 참여업체는 파수닷컴·디지캡·잉카·마크애니·인포이큐·SKC&C 등이다.
ETRI는 우선 셋톱박스용 DRM을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하고 내년 중반부터 윈도CE 기반 제품도 함께 개발키로 했다. 또 셋톱박스용 외에 △인터넷 환경에 맞는 PC용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에 적용되는 무선용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동해 콘텐츠간 상호 호환이 가능하면서도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통합형 솔루션도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ETRI 콘텐츠유통연구팀 윤기송 팀장은 “VOD나 멀티캐스팅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IP셋톱박스에 필수적인 DRM을 국책과제로 개발, 보급함으로써 셋톱박스 및 콘텐츠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