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로 예정된 ‘부산ITU텔레콤 2004’를 앞두고 부산·경남지역 정보기술(IT) 업계은 전세계 정보기술(IT) 종사자들의 관심 못지 않은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IT산업의 역량을 과시하는 자리임은 물론 부산·경남지역 IT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산ITU’의 성공 여부는 ‘IT 부산’의 미래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IT산업 현주소가 참담하다는 점에 더욱 그렇다. 부산 IT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기준 1.3%에 불과하다. 울산과 경남을 포함하더라도 8%를 넘지 못한다. 그것도 삼성SDI·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생산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력부문은 더 심각하다. 현재 부산에서 배출되는 IT인력은 매년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제 부산지역 IT업체에 취업하는 수는 5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우수 인력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IT산업은 규모면에서 이미 부산의 주력사업인 신발산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2001년 기준으로 부산지역 IT업체는 1036개사, 매출액은 1조9660억원으로 신발산업의 매출액 1조2760억원, 업체수 1024개를 초월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부산ITU텔레콤 2004’은 지역 IT업계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열린 홍콩 ITU텔레콤아시아의 경우 참가자의 82%가 신제품을 구매하거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접촉할 목적으로 참여했고 ‘부산ITU텔레콤 2004’에도 50여개국에서 50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 IT업체 관계자들은 부산ITU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는 등 지역 IT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합의를 보았다.
장기적으로도 부산ITU를 부산의 IT산업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홍보관을 두어 비싼 전시부스 가격과 참가비 등 지역업체들의 장벽을 낮춰주기 위한 방안을 비롯해 세계적인 IT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부산지역 우수 업체 탐방 등 부대 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