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월드 폐막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7일(현지 시간) 폐막된 ‘CA월드2004’ 행사는 시스템·스토리지·보안 등 개별 IT 관리 솔루션 영역의 이슈가 ‘통합’이라는 주제로 흘러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CA는 지난해 구호로 내건 ‘온 디맨드 매니지먼트’ 전략을 구현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오픈소스, 무선, 웹서비스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리 솔루션의 적용이 늦은 영역에서 CA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CA는 향후 주력할 3개 전략 분야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보안 개념이 강조된 무선 인프라 관리 솔루션 ‘유니센터 와이어리스 사이트 매니지먼트’, 웹서비스 관리 솔루션을 호스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유니센터 WSDM(웹서비스 디스트리뷰티드 매니지먼트)’, 리눅스 기반의 관계형DBMS ‘잉그레스’ 등 3종이다.

CA가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들은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단품별 관리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 자원 관리 차원의 개념을 포함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온 CA의 오픈 소스 전략이 구체화됐다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리눅스 기반의 DBMS 소스 코드를 전격 공개키로 한 것이나 자사 제품에 오픈 소스 진영의 기술을 담는 동시에 오픈 소스 진영이 자사 기술 기반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ILM(정보생명주기관리) 구현을 위한 ‘스토리지 솔루션 브라이트 스토어 다큐먼트 매니저’에 CA가 재단 설립을 지원하는 플론의 CMS 기술이 적용되거나 오픈 소스 진영의 대표 주자인 J보스(Boss)와 조프(Zope) 등이 모두 잉그레스 기반의 WAS와 CMS를 개발키로 합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IT 자원 관리 영역의 선발 기업인 CA의 이같은 행보는 경쟁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CA와 비슷한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베리타스나 시만텍만 해도 각각 스토리지와 보안 영역에서 출발했으나 관리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지일상 한국CA 사장은 “ 다양한 분야로 관리 솔루션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은 기업들이 IT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면서 그 복잡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IT 분야의 중요 이슈가 관리 영역으로 옮겨가고 CA는 그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신혜선 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