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성장세를 타고 있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06년 일시적인 조정세를 거치지만 2008년까지 연평균 13%를 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D램은 PC의 수요침체로 2006년에 5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일시적으로 겪지만 S램과 함께 연평균 11%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플래시모메리는 이보다 2배가 넘는 고도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 10회 가트너 반도체 로드쇼’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가트너는 또 반도체 산업 전 분야에서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지위를 유지하려면 비메모리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시장 전망=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회복세 접어들었던 세계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 최고점을 찍고 오는 2006년에 일시적인 조성세를 거칠 것으로 예측됐다. 2006년 반도체 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은 최근 진행중인 반도체 설비 증강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데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 기기 이후 시장을 주도할 이른바 차세대 ‘킬러앱’이 아직 등장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가트너 김창수 이사는 “앞으로 PC는 저성장 추세를 유지하는 데 비해 디지털TV 및 LCD 분야용 반도체와 휴대폰용 반도체가 앞으로도 전체 시장의 주력 분야 자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전망=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74억달러, 내년 546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다 오는 2006년 463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D램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오는 2006년에는 지난 2001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겠지만 플래시메모리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플래시메모리는 가격 하락에도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비해 D램 시장은 올해 261억달러, 내년 294억달러를 기록하다가 후년에는 -31% 성장, 201억달러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 2001년 -63%보다는 충격이 덜한 것으로 오는 2007년에는 올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가트너 측은 전망했다.
◇한국, 비메모리 육성해야=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 중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1%, 오는 2008년에는 46%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 측은 중국이 휴대폰 생산량 1위 국가로 뛰어오르는 데다 한국과 중국이 디지털가전 제품의 생산기지가 되면서 관련 반도체 생산도 인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오는 2008년 아태지역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9% 성장, 1350억달러를 기록하며 특정표준제품(ASSP)과 함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에서는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시장이 점차 커지며 또 비메모리에서는 휴대 기기 등 디지털 가전용 ASSP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 김창수 이사는 “한국이 아태지역 및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현재 1위인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향후 통·융합 시장의 핵심이 될 ASSP 분야를 육성, 현재 세계 시장의 8% 정도인 한국의 점유율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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