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프린터 솔루션 사업 구성도.
프린터·복사기 등 사무기업체들이 아웃소싱 시장에 적극 파고들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무기기를 빌려 쓰는 렌털 산업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유지보수는 물론 솔루션, 컨설팅을 접목한 토털프린팅매니지먼트(TPM)에 대한 수요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 IDC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프린터의 경우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관리가 가능해 TPM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은 약 23%의 프린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보험사, 병원, 자동차 회사의 CIO·CFO를 싱가포르 아·태지역 본사로 초청, TPM에 대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잇따라 갖고 있다. 한국HP는 특히 TPM 사업강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HP 아·태지역 마케팅 매니지먼트였던 조태원 전무를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을 총괄할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권송 한국HP IPG그룹 이사는 “프린터 소모품 및 용지사용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TPM사업이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며 “향후 정보기기 시장에서는 토털서비스 제공사업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프린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일반적인 유통 판매에서 개별 상황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화한다는 판단에 따라 각 기업에서 필요한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내에 별도의 솔루션 마케팅 그룹을 신설, 국내는 물론 유럽, 미주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도 고객에게 제품을 설치해 주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렌털방식 판매에 서비스 개념을 더한 ‘토털서비스계약(TSC:Total Service Contract)’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렌털, 리스 등 TSC가 장기적으로 파트너십 구축 및 사후매출 증대 등 일회성 판매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TSC란 제품 설치 후 사전협의에 따라 부품, 소모품, 관리 등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량에 따라 대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프린터의 경우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2종 서비스와 AS만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1종 서비스로 나눠져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의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사무기기 부문 렌털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정자산을 줄이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렌털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캐논은 신문, 지하철,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광고매체를 통해 렌털 상품 홍보에 나서는 한편, 대기업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고객 콜을 접수한 후 30분 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정하고 3시간 내에 문제를 처리한 뒤 처리한 사항에 대해 3분 동안 설명을 드리는 ‘클리닝 서비스’를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이경한 롯데캐논 과장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렌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복사기에 비해 렌털수요가 높은 디지털복합기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