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탕정 등 대규모 LCD클러스터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LCD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자생적 장비클러스터 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별로 분산돼 있는 LCD 장비업체들이 LCD 7·8세대 라인 수주에 대비해 파주·탕정 등 대규모 LCD클러스터 입주와는 별도로 성남지역에 ‘협동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3-4개의 LCD 장비업체가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LCD장비 협동화 단지’는 성남지역에 1만 평 규모로 만들어질 전망으로, 공동 부지에 조성되면서 각각의 공장은 별도 등기를 하게 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장비업체의 납품은 시간이 생명인 만큼 예상 발주에 대비해 조속히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클러스터 입주는 아니지만 장비업체가 협력해 ‘세미 클러스터’의 효과를 거둔다는 포석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파주·탕정 등 대규모 LCD클러스터 입주가 기본 방침이지만 일단 ‘세미클러스터’에서 생산 능력을 확보한 뒤, 상황에 맞춰 발주업체 주변에 창고형 공장을 짓는 등의 방법으로 유동적인 상황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든지 발주업체의 납기 요구를 지키기 위한 준비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협동화 단지’ 형태로 공장을 설립하면 공사비 절감은 물론, 동종업종 교류를 통한 시너지 제고와 인력교류,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산학연 클러스터를 장려하고 있는 분위기에 맞물리면서 주변 대학과의 인력 제휴 등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
중소기업의 협동화단지 조성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아직 공식 결정된 건은 없지만 LCD·반도체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협동화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협동화단지를 만들게 되면 정부에서 연금리 4.9%로 자금을 대출(상환기간 10년)해 줄 뿐 아니라 공동 부지매입 및 공동 토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