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반도체 전문 공급업체들이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 시스템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솔루션하우스’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들어 반도체가 시스템온칩(SoC) 성격이 강해지면서 시스템 설계가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스템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구매처를 축소, 한 유통 업체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솔루션을 통째로 공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유니퀘스트,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 삼테크 등 국내의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시스템 업체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관련 종합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니퀘스트(대표 임창완 http://www.uniquest.co.kr)는 제품 수요를 예측하고 만들 수 있는 ‘수요 창조 모델’을 마케팅·영업의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국내에서 정착할 가능성이 큰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유니퀘스트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큰 유비쿼터스 홈 멀티미디어 솔루션, 휴대인터넷, 이더넷 기반 광 스위치 네트워크, 미니하드디스크드리아브(HDD) 등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현재 4∼5개 반도체 메이커와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대표 최의선 http://www.inc.co.kr)은 과거 통신 시장 위주의 영업에서 디지털 가전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카메라용 프린터, 휴대인터넷 장비 등의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텍에이직·엔짐 등 관련 반도체 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최의선 사장은 “SoC화 되는 반도체를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술지원이 필수적이고 이에 상응하는 기술지원 능력 보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솔루션 공급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테크(대표 이찬경 http://www.samtek.co.kr)도 중국 업체 지원에 활용하던 토털 솔루션 공급 방식을 국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배윤탁 이사는 “최근 반도체 설계 전문인 디자인 하우스뿐 아니라 제품과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솔루션 하우스의 역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삼테크도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모든 솔루션 공급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