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실장 겸 디지털 솔루션센터장인 김병국 부사장(5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주가의 경우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민감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실적과 관계된다는 점을 역설하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뒷받침돼 올해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에 신경을 쏟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지난 99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8억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인터브랜드사가 발표한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108억달러였으니 4년 만에 3배 가량으로 껑충 뛴 것입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그는 삼성전자가 고수했던 세 가지 기본 원칙을 들었다. ‘에센스’ 갖추기와 마케팅, 그리고 다양한 고객접점 창구에서의 노력 등이다. 그가 말한 에센스란 꼭 지켜야 할 기본 요소를 말하는 것으로, 첫째가 ‘와우(WOWO)’형 제품 만들기다.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사용법이 간단해야 한다는 ‘심플’ 원칙이고, 세번째는 보다 많은 고객을 포괄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이뤄지는 자산인 것입니다. 브랜드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 에센스를 기반으로 서비스,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만족을 추구해야 하며,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마케팅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마케팅에 쏟아 붓는 금액은 대략 연간 4억달러선. 올해는 지난 해보다 15% 증액한 5억달러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미 액션에 들어간 올림픽 성화봉송 마케팅이다. 성화봉송의 경우 예년에는 개최국에만 스폰서십을 부여했지만 이번에는 코카콜라와 삼성전자 2개사에 스폰서십이 주어졌다. 김 부사장은 이번 올림픽 마케팅으로 제 2의 ‘매트릭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의 대응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김 부사장은 강조한다.
“과거에는 무조건 판매를 많이 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는 브랜드 가치를 오히려 싸구려로 전락시킬 뿐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제 로엔드 시장보다는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고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깊은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