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고객을 잡는 일이라면…"

‘만원에 선풍기 구입하세요.’

 본격적인 여름 가전 성수기를 맞아 인터넷몰·할인점·전자 전문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이 초기 수요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의 미끼 상품을 내걸고 공격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1만원 짜리 선풍기에서 60만원대 13평 슬림형 에어컨까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의 기획 상품이 선보이는 등 여름 가전 시장을 잡기 위한 판촉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할인점 LG마트는 다음 달 6일까지 ‘여름 상품 초특가 퍼레이드’ 행사를 열고 에어컨 등을 시중 가격에 절반까지 깎아 준다. 13평형 캐리어 에이컨(모델명 CP-131MD)은 10대 한정으로 69만8000원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캐리어 인터넷 몰에서 140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벽걸이 에어컨 ‘LG-C061BN’을 기존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한 58만3000원에 내놨다. LG마트는 또 자체 브랜드 상품(PB)으로 개발한 14인치 ‘SnF 선풍기’를 2만9000원에, ‘SnF 냉풍기’를 5만9800원에 팔고 있다. 2003년 형 삼성 가전 제품 전 모델에 대해서는 모델 별로 할인 혜택을 주면서 6개월 무이자 행사를 실시한다.

삼성 홈플러스도 다음 달 3일에서 9일까지 29개 전점에서 ‘파워 냉방 가전 초특가전’을 열고 냉방 가전을 10∼20%, 선풍기는 최고 40%까지 싸게 판매한다. 먼저 에어컨은 LG와 삼성전자에서 공기청정기 기능을 탑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형 트윈원 플러스 제품을 200만 원대에 선보인다. 위니아 15평형 패키지 에어컨도 99만8000원에 판매한다. 선풍기도 자체 브랜드로 시중의 중국산 선풍기보다 20%나 저렴한 19000원(14인치), 14만900원(10인치)에 팔 계획이다.

전자 전문점 중에서는 전자랜드 21이 내달 30일까지 ‘에어컨 쿨앤쿨 대축제’ 열고 제품에 따라 최대 3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전자랜드 모든 매장에서는 에어컨을 구입하면 OK캐쉬백을 두 배 적립해주고 벽시계도 사은품으로 준다. 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화장품 냉장고· 칫솔살균기 등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 가전을 묶어 특별 전시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 채널도 여름 가전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선다.

중견 인터넷 종합 몰 하이세일(http://www.hisale.co.kr)은 시중에서 평균 2∼3만 원 대에 판매되는 ‘10인치 박스형 선풍기를’ 단돈 1만원에 기획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KT커머스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몰 바이엔조이(http://www.buynjoy.com)도 차내 실내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가전 상품 차량용 실내 온도 조절 장치 ‘이쿨’을 정상 가격 24만5000원 보다 10만 원 할인된 14만 50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LG·CJ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도 파격적인 가격의 여름 가전 상품을 방송 전면에 편성하고 본격적인 여름 가전 수요 잡기에 나섰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주요 유통점이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맞춰 파격적인 가격의 여름 가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할인점 삼성홈플러스의 파워 냉방 가전 초특가전 행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