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있는 사람이 기업의 선택을 받는다
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 황선길 본부장(sunway@jobkorea.co.kr)
얼마전의 일이다. 고객기업으로부터 해외영업을 전담할 인재를 추천받고자 한다는 의뢰를 받고, 여러 후보자중에서 선택된 최종 후보자와 함께 파이널 인터뷰를 위해 고객사를 방문하던 길에 `실직자 구제를 위한 천만인 서명 운동`이라고 씌어진 대형 플래카드를 세워두고 서명을 받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났다. 서명운동으로 실직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마음으로라도 서로 돕자는 취지로 서명을 하고 돌아서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방문하는 고객기업은 직원 한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신입사원의 연봉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사람을 채용하는데, 한편에서는 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장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것은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러면 직장을 찾고 있는 백만명의 실직자 중에는 기업에서 찾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직자는 기업에 필요하지 않거나 무능한 사람이고, 헤드헌팅 회사에서 찾아낸 사람은 실직자와는 유전자가 다른 전혀 별개의 사람인가?
필자는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얻고자하는)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요건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필자가 얻은 결론, 즉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람은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정부, 경제계, 사회 각계가 실업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19조원 이상의 신규투자와 함께 17000명 정도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고,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2007년까지 매년 1천명이상의 R&D 인재를 채용할 예정으로 있는 등 사회각계의 노력을 통해 일자리 문제는 어느정도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일반의 노력은 또 다른 경제위기에 다시 사회 문제로 재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절반의 치유에 그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과 인재의 중간자로서 직장을 찾고 있는 실직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훌륭한 학력과 충분한 경력과 기술지식 등 귀하는 이미 많은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다만 귀하가 갖추어야 할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통해 자발적인 열정을 가슴속에 품게 된다면 이미 귀하는 기업에서 찾아 헤매고 있는 바로 그 인재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현실적인 조언을 몇가지 덧붙이면, 기업과 첫 대면을 하게 되는 이력서를 성의있게 꾸며볼 것을 제안한다. 정장차림의 사진을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내가 어떤 경험과 지식을 지니고 있다는 상세한 설명과 나의 열정을 대변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붙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직장을 얻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할 것을 조언한다. 옷 한벌을 구입하면서도 브랜드, 품질, 디자인, 가격 등 여러가지 기준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면서, 직장을 선택하는데 어떤 회사인지, 어떤 제품이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력서를 남발하는 것만으로 취업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기업의 채용정보를 하나하나 분석해 보고, 내가 그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본 후 그 회사만을 위한 이력서를 다시 작성해보자. 그리 어렵지 않고, 특별하지 않은 노력으로도 귀하가 원하던 직장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