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광접속기기 전문업체인 일신정밀공업(대표 권혁운 http://www.ilsintech.com)은 자체 개발한 광섬유 자동절단기(CI-03)가 세계적인 광전문지 미국 라이트웨이브 5월호에서 생산자 부문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광 부품 · 접속기기 분야에서 일신정밀공업이 세계적인 기업인 노텔(Nortel), 소넷(Sonet) 등과 함께 ‘라이트웨이브’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트웨이브’지는 매년 미국서 열리는 국제 광전시회(OFC) 출품작 가운데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 △제조업 △생산자 등 총 6개 부문에서 실용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을 분야별 10개씩 전시회 참가자 및 참관자들이 직접 선정,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OFC에 참가한 7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광섬유 자동 절단기는 기존 6∼7단계를 거치는 광섬유 절단과정을 단 한번의 동작으로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일신정밀 부설 연구소 이형기 소장은 “그동안 광업계에 고질적인 문제인 광케이블의 탈피와 절단, 접속과정에서 생기는 크랙(광 섬유의 갈라짐 현상)을 완벽하게 해결한 제품”이라며 “보통 10년에 불과한 광 케이블의 수명을 2배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신정밀공업은 국내 KT 마크 신기술 획득과 국제특허(PCT) 등록을 이미 마친 상태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러시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크랙없이 광케이블의 피복을 벗겨 3초 이내에 세척과 절단이 가능한 옵티머스(Optimus)시리즈의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량 외국 장비에 의존하던 광섬유 융착 접속기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권혁운 대표는 “광업계에 뛰어든지 4년밖에 안되었지만 향후 5년 내에 세계 3위 자리에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후지쿠라, 후루카와, 스미토모 등과도 대등한 경쟁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사진설명:일신정밀공업이 개발한 광섬유 자동 절단기 옵티컬 파이버 클리버(optical fiber cle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