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인력에 달려 있습니다.IT분야의 인재 육성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입니다.”
31일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허운나 전의원(55)은 “평소 IT분야 인력을 양성해 보고 싶었다”며 국가 경쟁력인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 신임 총장은 “16대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 위원과 국회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NACIC) 회장 등을 맡아 활동한 기반이 ICU경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 신임총장은 16대 국회의원 시절 이전부터 전자정부 구현이나 인터넷 보급, 사이버 문화 창달 등에 남다른 관심과 정성을 쏟아왔다.특히 지난 2002년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처음으로 전자 민주주의 개념을 도입, 인터넷 경선을 치르도록 하는 등 정치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전임 총장인 안병엽 의원과 홍창선 의원,변재일 의원 등과도 유대를 갖고 서로 의논해가며 세계 일류 대학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허 신임총장은 “이미 ICU는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안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전력할 뜻을 비췄다.
“대학의 기초 연구에 비중을 안 둘 수 없지만 응용 내지 공동 연구 추진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공동연구 등은 스핀오프된 기업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호주를 방문,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는 허 신임 총장은 “우리나라도 호주 대학들이 서로 협력해서 연구를 진행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듯 ICU도 포항공대나 KAIST, 서울대 등과 특별한 분야만이라도 협력할 것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CU의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 허 신임 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좋은 연구환경과 뛰어난 학생 유치에 돈을 안들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허 신임 총장은 KAIST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교수가 총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도울 것은 돕겠으며 당당히 선의의 경쟁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08년까지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될 허 신임 총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서 교육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83년엔 한양대 컴퓨터 교육 공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이버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