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업체들이 최근 생산량에서 일본 업체를 앞지르기 시작한 데 이어 성능면에서도 우월한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는데 성공, 한국이 명실상부한 PDP의 세계 최고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차세대디스플레이인 PDP는 최근 일본과 치열한 선점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들의 기술적 성가는 향후 계속될 특허전쟁 전망을 한 층 밝게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와 삼성SDI는 31일 동시에 PDP모듈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린 신제품을 각각 발표, 일본기업과의 품질 경쟁을 선언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업계 최고 밝기인 1,500㏅/㎡ 및 5000대 1의 명암비(콘트라스트)를 구현하는 새로운 PDP모듈을 개발하고 6월부터 이를 적용한 PDP T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년간 약 35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고휘도(High Brightness)를 위한 PET (Peak Enhanced Technology) △Real Black 구현을 통한 고명암비(High Contrast Ratio) 실현 △New ASIC 기술 △화질개선 알고리듬 등의 기술을 적용해 이번 모듈을 개발했다.
이 회사 PDP사업부장 김한수 상무는 “신제품은 연말까지 모든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1만대의 1의 명암비를 지원하는 모듈도 연구소에서 관련 기술을 확보, 하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00대 1의 명암비와 1000칸델라 PDP 모듈을 지난해부터 생산해온 삼성SDI(대표 김순택)도 이날 1500cd/㎡의 밝기, 1만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42인치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검은색 휘도를 기존의 1/3 수준인 0.1 칸델라 이하로 대폭 낮추고 밝은 영역의 최대 밝기는 더욱 향상시켜 명암비를 높일 수 있는 ‘레이시스(Raisis) 구동 방식’과 격벽구조를 4각에서 8각으로 바꿔 패널 내부의 가스 방전 공간을 넓혀 휘도를 30% 이상 향상시킨 ‘셀’ 기술 등 첨단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총 160건의 핵심 특허 기술을 확보했으며 오는 10월부터 생산을 시작,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명암비와 관련된 최고 성능의 패널 제품은 마쓰시타의 4000대 1 제품이었으며 휘도 역시 대부분의 일본기업들은 1000칸델라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권상세 사장은 “패널 성능 측면에서 일본기업들을 앞도하는 규격”이라며 “일본기업과의 성능 차별화로 국내 PDP 모듈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