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금리인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 IT업종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오는 3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미국 인텔의 2분기 예상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PC·반도체 등 IT업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초 한차례 상승행진을 구가한 후 최근 부진에 빠진 국내 IT업종도 향후 상승세가 점쳐진다.
◇인텔 실적개선 기대=인텔의 2분기 매출은 약 80억달러로 지난 4월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76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데스크탑 및 노트북 PC 실적이 개선되고 휴대폰 수요 증가로 플래쉬메모리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으로 다소 주춤거렸던 인텔의 주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 지난 주 3.63% 올랐다.
◇IT경기 회복 기대=인텔의 실적 개선은 PC 및 반도체 시장 활황에 힘입은 바 크다. 31일 우리증권은 미국 PC 출하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HP 등 주요 PC업체들의 판매량은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 PC 재고액은 지난 2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6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반도체장비 출하액도 지난 4월 28억달러를 상회하면서 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 4월 30억달러에 근접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IT시장에서 고유가·금리인상 등의 영향은 투자자들의 우려보다 적게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IT경기는 회복단계며 내년 말까지 이러한 기조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IT주 상승 기대=글로벌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 IT업종도 다시 기운을 차릴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을 불러온 악재가 IT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국내 IT업종도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IT대표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LCD 장비업종의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KGI증권도 △PC 수요 감소 징후가 없고 △D램 재고량이 적다는 점 등을 들어 하반기 D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하이닉스를 매수 추천했다. 특히 KGI증권은 주가 측면에서 만큼은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매력적이라며 하이닉스의 상승세를 낙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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