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스토리지전문업체인 EMC와 협력을 통해 스토리지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삼성전자와 EMC는 1일 조엘 슈월츠 EMC 본사 수석 부사장과 김헌수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부사장 등 양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월 양사가 체결한 스토리지 판매 및 개발에 대한 양해 각서(MOU)의 후속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본지 1월 29일 1면 참조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EMC 클라릭스 CX’ 제품군 등 EMC의 중형 스토리지 제품들을 OEM으로 공급받아 ‘스토리지맥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스토리지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제품은 ‘스토리지맥스 ZCX700’·‘스토리지맥스 ZCX500’·‘스토리지맥스 ZCX300’·‘스토리지맥스 ZCX100’ 등이다.
특히 한국EMC는 이날 양사의 제휴에 맞춰 최초의 유통 전용 모델인 시리얼(S)-ATA 기반의 소형 네트워크 스토리지 신제품 ‘EMC 클라릭스 AX100’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스토리지맥스 ZCX100’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최대 3테라바이트를 지원하며 서버 접속을 위한 파이버 채널 인터페이스와 경제성이 뛰어나다.
또 이번 양사의 협력이 구체화됨에 따라 한국EMC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사·금융·공공기관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EMC 본사는 NAS(네트워크 어태치트 스토리지)와 2차 스토리지인 CAS(콘텐트 어드레스드 스토리지) 스토리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올해안으로 삼성전자로부터 핵심 부품(Technology Assembly)을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방식으로 공급 받기로 했다.
EMC 조엘 스왈츠 부사장은 “인텔과 협력을 통해 쌓은 삼성전자의 서버 기술 노하우면 우리 스토리지 제품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EMC가 진출하지 못했던 저가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김헌수 부사장<삼성전자 컴퓨터 시스템사업부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총괄>
△ 이번 제휴 의미는
- 우선 삼성전자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PC 및 핸드PC를 밑단으로 해 스토리지와 인텔 서버 그리고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아이테니엄 서버까지 라인업을 통한 피라드미드 형태의 서버·스토리지 사업은 향후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IT 종합 공급 업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번째는 삼성전자의 서버 기술력이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EMC에 제공하는 ‘스토리지 컨츠롤러 서버’는 지난 5년여간 쌓아온 인텔 서버 기술 노하우가 발휘된 결과물이다.
△ 서버·스토리지를 포함한 올 매출 목표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8대 2 정도의 비율로 올해 1천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사업 초기라 쉽지 많은 목표지만 삼성 내부 시장과 금융 그리고 SMB 시장 공략에 집중해 달성할 계획이다. 수출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EMC와 협력에선 우선 1만대 정도의 ODM 공급을 시작으로 수만여대로 늘여나가기로 합의 했다. 다른 서버 분야의 수출도 적지 않은 규모에 이르고 있다.
△ 삼성전자의 서버·스토리지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삼성의 다른 사업 부문과 비교할 때 매출 기여도면에서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서버 스토리지 사업은 향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 아이템으로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솔루션 사업 차원의 파생되는 부가가치는 물론 향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핵심 기술력으로 발휘될 때가 올 것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