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도 `유닉스`로 바꾼다

중견 증권사인 세종증권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세종증권은 최근 기존에 운영해온 메인프레임 기반 전산 시스템의 유닉스 전환을 골자로 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계획을 확정, 이번 주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1일 세종증권 전산 관계자는 “그동안 IT아웃소싱과 자체 구축방식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한 결과 자체 구축방식을 최종 확정했다”면서 “오는 7월부터 메인프레임 기반의 계정계·정보계 등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유닉스를 기반으로 가동되는 홈트레이딩시스템을 제외하고 IBM 메인프레임 기종을 사용중인 계정계 및 고객정보 관련 정보계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주사업자로 선정, 전체 프로젝트를 일임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SI업체를 배제하고 솔루션과 하드웨어 벤더 만을 선정해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세종증권은 이달 중 제안서 접수를 마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0개월 동안 진행되며 내년 4월께 시스템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증권은 현재 가동중인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의 유닉스 전환을 두고 전체적인 재개발 방식을 채택할 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의 일부를 전환(마이그레이션)해 차세대를 구현할 지 조율중이다.

최근 시장 및 솔루션 조사를 실시한 세종증권 측은 우선 솔루션 사업자를 재개발 방식(동양시스템즈·ICM 등 2개사)과 기존 시스템의 마이그레이션 방식(한국IBM·한국썬·티맥스소프트 등 4개사)으로 나눠 이번 주에 RFP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어 입찰 참여업체의 기술력과 비용 및 시스템 효율성을 검토해 최종 방식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마이그레이션 방식이 채택될 경우 시스템 구축기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종증권은 하드웨어 벤더를 별도로 선정, 이들 업체들과 솔루션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솔루션 업체와 유닉스 서버 벤더 업체들간 물밑경쟁과 전략적 짝짓기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스템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시스템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기획된 만큼 우선 솔루션 사업자 선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전면 재개발과 기존 솔루션 재활용 여부는 추후 사업자에 대한 면밀한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