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e메일 무료용량 확대 실효성 없다

포털 용량확대 경쟁 불구 이용자는 되레 감소 추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료 대용량 메일 서비스 개시 이후 순방문자수 추이

‘무료 메일용량 확대경쟁, 실효성 없다.’

 미국의 구글이 1GB 용량의 무료 메일을 서비스하기로 한 이후 촉발된 국내 포털 업체들의 메일 용량 확대 경쟁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지와 인터넷조사전문 코리안클릭이 최근 무료로 제공하는 메일 용량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나선 마이엠·엠파스·야후코리아·드림위즈 등 주요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용량 확대 이후 일별 이용자 증감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웹메일용량 확대 전쟁에 불을 당긴 것은 지난 2월 9일 출범한 플레너스(대표 대표 김정상·노병렬)의 검색포털 마이엠(http://www.mym.net)이다. 마이엠은 국내 최대인 100M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10∼30MB의 e메일 용량을 제공하고 있는 포털업체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서비스 개시 당일 순방문자수 6033명이었던 마이엠의 e메일 서비스이용자는 지난 4월만 해도 9만명까지 늘어났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0000명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http://www.yahoo.co.kr)는 지난 4월 28일 야후 메일 서비스 용량을 6MB에서 30MB로 확대하고 휴지통이나 스팸 메일함에 있는 메일들은 용량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블로그나 클럽 서비스 이용자들에는 50MB를 무료로 제공하는 특전도 베풀었다. 그러나 서비스 개시 당일 88만3288명이던 순방문자수는 지난달 30일 62만7751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가 운용하는 엠파스(http://www.empas.com)는 지난달 12일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엠팔메일(http://www.empal.com)의 기본 용량을 30MB에서 200MB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82만3809명이던 순방문자수는 서비스 개시 이후 5∼6만명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30일 현재 62만847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엠파스가 국내 최대인 200MB를 선언한 지 열흘만에 ‘무한 용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드림위즈(대표 이찬진 http://www.dreamwiz.com)는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무료 메일 용량을 30MB에서 약 100MB까지 늘이고 첨부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드림디스크 120MB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모두 228MB의 웹메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드림위즈는 지난 19일 이후 78만6795명이던 순방문자수가 30일 현재, 오히려 61만6050명으로 줄어들어 용량 무제한 서비스 개시 이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메일 용량 확대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비용 부담까지 늘게 되자, 일각에서는 포털들의 용량 확대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메일서비스전문 업체의 한 관계자는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에게는 현재의 용량으로도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라며 “스팸 메일만 들어오지 않는다면 용량보다는 기능 및 서비스 개선 등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지적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