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후발 사업자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환경 변화로 증권사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지만 주가는 정체국면이다.
대신증권은 1일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을 2005년 말까지 52.3%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LG텔레콤의 운신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로는 4700원을 제시했다.
이정철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이 가입자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에도 가입자 유치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SK텔레콤의 조치로 출혈경쟁을 지양하면서 체력을 다시 비축(수익성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동원증권도 정통부에서 SK텔레콤에 과징금 119억원을 부과한 것과 합병인가조건 이행보고 기간을 2년 연장하는 것 등의 조치가 LG텔레콤에 수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방안과 정부의 후속조치, SKT의 점유율 자율 규제 등에 따른 수혜는 KTF보다는 LG텔레콤이 클 것”이라며 “내년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어서 단기 매매가 유리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호평에도 LG텔레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해 이날 34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부에서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재무구조와 현금창출 능력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