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자, 광기계 분야의 세계 최고 연구기관인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SOI)가 한국에 온다.
1일 과학기술부와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연구개발(R&D)센터 국내유치 및 동북아 R&D 허브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SOI의 한국분소 설치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오제프 SOI 부소장이 직접 내한, 2일 권영한 한국전기연구원장을 비롯한 한국측 관계자들을 만나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오제프 부소장의 내한을 계기로 한국분소 설치작업을 본격화해 광분야를 비롯해 플라즈마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부는 올해 안에 SOI와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내년 초까지 한국전기연구원 서울 분원이 위치한 경기도 의왕에 한국분소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경기도가 SOI 한국분소를 위한 건물과 부지를 경기테크노파크 내에 마련할 수 있도록 현물출자형태로 지원할 용의를 밝혀 유치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기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SOI 국내 유치를 위한 예산편성을 신청했다”며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영국 캐빈디시연구소 등 공동 출자형태로 한국에 들어온 연구소들과 달리 프로젝트 베이스로 한국분소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유치작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경기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민간재원조달도 추진하는 등 민·관·연(정부출연)·지자체가 협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OI는 러시아 정부가 군수산업 진흥을 위해 6개의 광연구소를 집적화한 연구소로서 1997년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쓴 단어와 문장을 읽어내거나 편지봉투를 관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는 등 세계 첨단 광학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기부에서는 파스퇴르, 캐빈디시에 이어 SOI의 한국진출이 최종 성사될 경우 미국 듀폰,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 중국 칭화대학 등 한국의 수준 높은 정보기술(IT)인프라와 테스트베드환경에 주목하는 유명 연구소들의 국내유입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