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 리모컨 하나로 TV와 연결되는 모든 영상·음향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애니넷(Anynet)’을 선보이며 홈 네트워크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일 태평로 빌딩에서 ‘신기술 발표회’를 열고, 독자적인 홈네트워크 기술 ‘애니넷’을 선보였다.
‘애니넷’은 TV 리모컨으로 TV화면에 표시되는 메뉴를 보며 DVD나 홈시어터·AV리시버와 같은 영상·음향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각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부담없이 AV기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애니넷 기술에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채택, 기술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보편화 된 직렬 통신기술을 응용해 최적의 연결을 설정함으로써 원가 상승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미 타사에서 내놓은 AV 네트워크 솔루션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연결이 용이하지 않거나 고가의 비용 부담으로 시장에 보편적인 진입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 추가 비용 부담없이 삼성 AV 제품에 애니넷을 탑재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달 말까지 TV 15종과 DVD플레이어 6종, 셋톱박스 2종, 홈시어터 11종 등 3개 제품군 34종의 애니넷 탑재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말부터 애니넷 개발을 시작했으며, 약 1년 6개월 만에 AV제품에 본격 탑재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애니넷 컨트롤 네트워크 구성 및 TV에서 자동화 메뉴를 체계적으로 구현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 기술과 관련된 총 61 건의 특허를 확보, 향후 디지털 홈 네트워크 분야를 주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박노병 부사장은 “향후 애니넷이 지원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계속 늘리는 한편 2005년 경에는 각종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 애니넷(Wireless Anynet)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홈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