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정화 넷앱코리아 사장

 국내 DB 분야의 마케팅 전문가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홍정화 전 한국오라클 전략기획사업본부장이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이하 넷앱코리아) 지사장으로 변신,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오라클 입사 사번 32번으로 “차차기쯤엔 지사장이 될거다”라는 자신감을 공공연하게 밝혀온 홍 신임사장의 이 같은 변신은 분명 IT 업계의 뉴스거리다.

 “스토리지는 IT 산업에서 몇 안 되는 성장가능성 있는 분야죠. 마케팅만 10년을 한 제게 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NAS 분야의 넷앱이란 회사 비전까지 있으니 이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홍 사장이 밝히는 변신 이유다.

 그는 도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넷앱 본사가 홍 사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홍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영업 문외한인 저를 선임할 땐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현재 넷앱은 본사 차원에서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3년 안에 현재 12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30억달러 수준으로 올리고 전 세계 스토리지 톱 5 안에 넷앱 브랜드를 포함시키자는 것. 이를 위해선 당장 영업을 통한 매출 향상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각국에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 홍 사장을 전격 발탁한 것이다.

 그가 넷앱의 최고 고객인 한국오라클 출신이라는 점도 중요한 발탁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 사장은 “DB 선두 기업인 오라클이 자사의 모든 스토리지 인프라를 넷앱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IT 기업들 간의 고객 관계와는 또 다른 의미”라고 강조한다.

 특히 넷앱 본사의 매출 구조는 3년 전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닷컴기업 간 구성비가 7 대 3을 차지하는 형태로 바뀌었는데, 한국에선 정반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본사가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한국 지사나 홍 사장에 거는 본사의 기대는 높다.

 홍 사장은 “영업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 구성원이나 내 스스로에게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지사 구성원 각각의 ‘롤 플레이’가 발휘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넷앱코리아가 고도의 마케팅 전략 아래 영업을 펼치는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