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팅 업체인 선과 후지쯔가 유닉스 서버를 함께 개발, 공동으로 판매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유닉스 서버와 오픈소스 진영(자바)의 강자인 선과 일본의 대표적인 다국적 컴퓨팅 기업인 후지쯔간에 이뤄진 데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의 공조를 넘어 양사의 기술을 통합해 새로운 서버 시스템을 개발, 각사의 주력 시스템으로 공동 판매키로 했다는 점에서 세계 서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2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선 네트워크 콘퍼런스 2004’ 행사를 개최하고 후지쯔와 공동으로 2006년까지 ‘APL(프로젝트명:Advanced Product Line)’이라는 유닉스 제품군을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L은 솔라리스 운영체계와 후지쯔가 차세대 칩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팍 64VI 칩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선의 차세대 전략 솔루션인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후지쯔의 가상화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이번 행사 개막 연설을 통해 두 회사의 제휴를 공식 발표한 조난단 슈왈츠 선 사장(COO)은 “자바와 솔라리스, 스팍 칩을 기반으로 한 APL은 메인프레임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선과 후지쯔의 전세계 고객을 합칠 경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은 이 자리에서 APL의 제조와 판매에 대한 양사의 역할 분담이나 영업망 정비 등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이 제품을 각사의 주력 제품으로 공동 판매키로 함에 따라 기존 선의 ‘선 파이어’ 제품군과 후지쯔의 ‘프라임 파워’ 제품군을 제조 및 판매해 온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내 양사의 영업 조직 및 채널의 변화도 불가필 할 전망이다.
<상하이(중국)=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