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디지털 및 IT제품 위주로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보고 즉석에서 구입까지 가능한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춘다.
이 유통망은 삼성전자의 제품비중이 80% 이상 차지하는 대리점 형태로, 양판점 체제가 일반적인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등지에서 자사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구축했지만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중국이 처음이다.
삼성 중국본사 이상현 사장은 2일 “고객 접점을 확대,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IT 제품 중심으로 체험과 판매를 동시에 수행하는 독자적인 유통점인 ‘디지털체험관’을 중국내에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유통점을 젊은이들이 많은 대도시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올해안에 20∼30개 가량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체험관은 덩치가 큰 가전제품보다는 차지하는 면적이 적고 가격대가 높으며 삼성의 첨단 디지털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지는 캠코더, 휴대폰, 노트북PC, MP3플레이어 등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이상현 사장은 또 “하반기부터 빌트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에어컨, VSS(감시카메라) 등을 위주로 중국 기업체나 정부조달 및 대형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시장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중국 본사내 시스템 수주 및 지원, 시스템통합 기술인력 등으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