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애타는 스마트카드업계.’
반도체 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업체의 생산일정에서 스마트카드 IC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에따라 스마트카드 IC의 수급차질이 빚어지면서 모바일뱅킹이나 금융 IC카드 등 스마트카드를 이용하는 일부 금융서비스까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리드타임 갑절 늘어나=반도체 업체들이 주문량이 많은 타 부문의 IC를 주로 생산하다보니 주문물량이 적은 스마트카드용 IC는 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2배 이상 길어지는 등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업체의 스마트카드용 IC 공급 리드타임이 약 16∼20주 가량으로 2배 가량 길어졌다”며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의견을 반도체업체에 전달했으나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이 원인=이 같은 상황은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가전제품의 수요증가로 인해 필립스·인피니온·ST마이크로 등 스마트카드칩을 생산하는 외국계 반도체업체들이 디지털 가전제품용 IC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카드용 뿐만 아니라 모든 반도체 제품의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카드 IC는 주문물량이 많지 않아 본사의 생산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업계에서는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들이 선주문한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별 영향이 없지만 하반기에 발주되는 스마트카드 관련사업의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2차 물량이 발주되는 모바일뱅킹용 스마트카드나 금융IC카드용 스마트카드 공급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뱅킹의 경우 일부는 재고물량으로 대체가 가능하나 수요가 몰릴 경우 대응이 어려울 것이고 10월부터 발급되는 금융IC카드의 경우 사업 초창기부터 발급지연사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카드 발주기관들이 이 같은 일정차질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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