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자상거래 업체가 브랜드와 도메인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쇼핑몰 매출은 주춤한 데 비해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 지면서 좀 더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과 참신한 기업 이미지가 마케팅의 최우선 순위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LG에서 분리돼 GS홀딩스 관계사로 새로 출발한 LG홈쇼핑은 브랜드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원래 LG홈쇼핑은 LG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안도 고려했지만 최종 브랜드를 바꾸기로 결말을 짓고 교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에 TV홈쇼핑은 물론 인터넷 몰 ‘LG이숍’도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와 도메인으로 바뀔 전망이다. LG홈쇼핑 측은 “관계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LG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때 대략 7억 원 정도의 추가 투자비가 필요하다”라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미 LG에서 분리돼 더 이상 LG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KT커머스도 5년 이상 사용한 자체 쇼핑몰 브랜드 ‘바이엔조이’를 ‘KT몰’로 다음 달부터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미 시스템 작업을 끝마치고 도메인 등도 확보해 논 상태다. KT커머스 측은 “KT몰이라는 브랜드가 좀 더 네티즌에게 기억하기 쉬우며 KT의 대표 쇼핑몰 임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며 “KT몰로 개편하면서 바이엔조이 시절과 다른 디자인, 인터페이스와 상품 구색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가격비교 업체인 마이디지털도 기업 설립 때부터 사용해 온 ‘마이마진’ 대신에 ‘엠엠(http://www.mm.co.kr)’으로 도메인을 개편하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신재호 사장은 “엠엠이라는 도메인이 마이마진의 영문 첫 이니셜이면서 기억하기 쉬워 수 천만 원을 투자해 도메인을 새로 사들였다”며 “상당한 브랜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디투디도 다음 달 새로운 브랜드로 사이트를 개편한다. 우선은 SK와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지만 SK에서 분리돼 새로운 회사로 출발하는 입장에서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SK디투디는 이에 따라 사내외 공모를 통해 새로운 도메인과 브랜드를 엄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해 들어서만 신세계가 쇼핑몰 사업 출범 당시부터 사용해 온 도메인 ‘사이버몰’을 ‘신세계닷컴(http://www.shinsegae.com)’으로 전면 통합하고 중견 쇼핑몰 트레이디포가 ‘하이세일(http://www.hisale.co.kr)’로 대표 도메인을 바뀌는 등 쇼핑몰의 규모가 관계없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가 도메인을 포함한 브랜드를 잇따라 바꾸고 있다. 강상훈 하이세일 사장은 “전자상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이에 맞게 쇼핑몰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서비스와 콘텐츠뿐 아니라 도메인과 브랜드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