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전문업체인 대만의 TSMC가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비해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SMC가 고객사에 보다 효과적으로 반도체설계 지적자산(IP)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전세계 자사 디자인하우스의 IP 자원을 공유하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TSMC는 30여개가 넘는 디자인센터의 수많은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들이 TSMC의 공장을 활용하고자 할 때 많은 IP를 쉽게 검색,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디자인하우스들이 IP를 개발할 때도 같은 분야의 중복 개발을 막는 등 업무를 분장, TSMC와 관련된 IP들의 수를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IP 공유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는 비용, 비밀 등의 문제는 TSMC측이 보증하고 IP 사용에 따른 수익 배분도 TSMC 측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한국내 디자인하우스인 상화마이크로텍 이길용 사장은 “TSMC의 전략에 따라 TSMC 고객들은 앞으로 반도체 설계시 검증되고 우수한 IP를 더욱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이와 함께 MPW(Multiple Project Wafer)도 강화한다. MPW는 실험적으로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로 반도체 생산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보통 업계에서 몇 주 내지 1∼2달 단위로 실시됐다.
TSMC는 조만간 MPW를 매주 실시하고 특히 0.13㎛, 90㎚, 고전압, 복합 회로 등 고난도 공정의 MPW를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CMOS 공정, 고주파 생산 등 다양한 MPW도 제공할 예정이다.
TSMC의 게리 첸 아시아담당 이사는 “한국 등 반도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지인하우스간 IP 공유, MPW 강화 등을 도입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경쟁사와 차별화될만한 고객 서비스 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