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는 KTX 소외지대?”
국내 최대의 내륙 산업단지로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구미에 KTX 정차역이 없어 지역 전자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구미에는 KTX 정차역이 없어 사업차 구미와 타 지방을 오가는 사람들은 대구나 대전까지 가서 KTX로 갈아타야 하는 형편이다. 또 KTX가 운행되면서 새마을호는 운행이 30% 줄고 정차역도 늘어나 서울∼구미간 소요시간은 40분 가량 늘었다.
구미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 LG필립스LCD, 삼성코닝, 하이닉스, 도레이새한 등 대형 전자 및 소재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고 이들 기업들의 협력 업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 곳. 또 최근 해외 투자 유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외국 기업인들의 방문도 잦다. 그러나 KTX가 구미를 피해가면서 구미 교통은 더 열악해진 셈이 됐다.
이에 대해 현지 전자업계 종사자들은 “수출 200억달러를 달성한 산업 중심 도시의 활동을 지원은 못할 망정 방해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LG마이크론 김영기 팀장은 “서울사무소나 거래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데 철도편은 더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구미 상공회의소도 “구미에는 1일 약 1만3000명 가량의 국내외 바이어 및 투자자들이 찾는다”며 역사 건설 등의 개선책을 요구했다.
한국철도관리공사 관계자는 “2010년 2단계 고속철 공사에 김천·구미역 건설 계획이 잡혀 있다”며 “그때가 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