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국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단말기와 시스템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노키아는 2일 한국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테트라 방식으로 대규모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구축키로 하는 등 앞으로 한국의 디지털 TRS 단말기 및 시스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또 한국 시장에서 테트라 방식의 단말기와 시스템 수요 확산을 위해 생산공장 설립과 함께 일정 방식과 요건을 갖춰 관련 기술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 독주 체제인 국내 시장 구도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국산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트라는 유럽무선통신표준기구(ETSI)이 제정한 개방형 디지털 TRS 표준 방식으로, 이를 채택한 단말기와 시스템이 아날로그 방식의 자가망 수요를 대체하면서 유럽과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노키아코리아 고위관계자는 “테트라에 관한 한 노키아가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보유했다”며 “한국은 테트라 방식의 단말기와 시스템의 전략 시장으로 제품 공급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 생산공장인 마산의 노키아TMC와 별도로 TRS 단말기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라며 “일부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제조자설계생산(OEM) 방식을 통한 수탁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국내 중견·중소 단말기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TRS 단말기 생산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노키아는 하반기부터 부산지하철을 시작으로 소방방재청 등 굵직굵직한 테트라 시스템 및 단말기 입찰에 참여, 국내 사이트를 확보할 계획이다. 테트라 방식의 국내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총 1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노키아는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반기부터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와 손잡고 전략 사이트를 구축키로 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초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노키아는 WCDMA 단말기와 게임폰 등 첨단 단말기를 앞세워 재진출을 모색중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WCDMA 서비스 도입이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단말기 출시가 늦어졌다”며 “사업자와 지속적으로 단말기 공급에 관해 협상을 벌이는 만큼 시장만 활성화되면 WCDMA 단말기를 비롯한 게임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