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점의 신규 출점이 올들어 크게 줄고 있다.
이는 국내 가전경기의 침체에 기인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축소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가전유통업계의 몸사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총 60여 점포를 신규 개점했으나 올해는 신규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
현재 전국에 총 250여개 점포를 보유중인 하이마트는 리모델링이나 점포이전만 상하반기에 총 50여개일뿐 신규 개점은 없을 전망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점 점포 대다수는 리모델링이나 상권 재조정에 따른 위치 이전이 대부분이며, 신규 확장 오픈은 극히 미미하다”며 “따라서 총 점포수에 있어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21은 올들어 ‘디지털샵(DS)’과 기존 타점포내에 입점하는 ‘인샵’ 등 비교적 소요비용이 적은 소규모 매장의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에 디지털샵은 8곳, 인샵은 7곳을 신규 출점한 전자랜드21의 같은 기간 직영점 출점은 안양점, 해운대점 등 두 곳 뿐이었다.
하반기에는 전자랜드21도 직영점 출점에 다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미 대구 수성과 인천 계양·주안, 서울 개봉 등 4곳에서는 신규 출점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전년과 같은 대규모 출점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 삼성 등 가전 제조사의 직영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작년에 200여곳의 디지털프라자를 확장 출점한 삼성전자는 올들어 그 숫자가 50개로 대폭 줄었다. 하반기에는 뚜렷한 출점 계획조차 없다. 이 회사 박세권 부장은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가전경기 침체로 더이상 직영점 수를 늘리거나 매장을 확대할 여력도, 의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LG전자의 리빙프라자는 상반기에 10곳을 출점했으나 대부분 리모델링이었다. 하반기에도 15곳 정도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올해 점당 매출이 작년 대비 20% 정도 하락세에 있다”며 “이에 따라 ‘실탄확보’ 차원에서 마케팅이나 출점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