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대표 김일중)이 이동전화시장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에 PCS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텔레텍 관계자는 3일 “최근 LG텔레콤용 PCS 단말기를 제조·공급하는 협상을 실무진 차원에서 시작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긍정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LG텔레콤의 사장단은 지난달 25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를 전후해 이 같은 의견을 주고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최근 SK텔레텍·LG텔레콤의 실무협의가 급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쪽에서 두 회사의 제휴가 현실화할 경우 지금까지 SK텔레콤에 팽팽하게 맞서왔던 2개 후발사업자 진영에 심각한 균열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이 주도하는 기존 단말기 시장에서도 이동전화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최근 잇따라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단말기 업계를 자극할 필요가 없는 데다 SK텔레텍 또한 생산물량 규제가 풀리는 오는 2006년부터 국내외 셀룰러(CDMA·GSM) 시장에 전력 투구한다는 입장이어서 SK텔레텍의 PCS 사업은 상당부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