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교육 시장에서 교육방송(EBS)의 영향력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공언한 바 있는 수능 시험과 EBS의 수능 방송 연계가 지난 2일 치뤄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시행될 대학입시 수능시험도 EBS 수능 강의와 연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에 따라 교재 사업을 하고 있는 EBS의 독과점 문제가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수능 모의평가가 치뤄진 2일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정강정 원장은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며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한다는 원칙아래 EBS 수능 방송과도 연계했다”고 덧붙였다.
노명완 출제위원장(고려대 교수)도 “EBS 수능 방송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연계 내용 또는 그 정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EBS 수능 방송과의 연계 방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EBS의 수능 방송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오는 11월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능 모의 평가에서 출제위원들이 “EBS 교재에 나온 지문, 도형, 삽화 등을 활용했다”고 밝힘에 따라 문제 적응력을 높이려는 수험생들이 EBS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BS 수능방송의 시험반영정도에 대해 평가원측은 “반영정도를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교육 차원에서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