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과 고바야시 요타로 후지제록스 회장이 2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을 갖고 양사 간 협력 방안 및 이재용 상무의 대회활동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회장과 고바야시 회장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양사가 각각 기술경쟁력을 갖춘 프린터 및 복사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인력 △경영노하우 등 기업 핵심부문 전반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향후 디지털복합기 시장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이 회장과 고바야시 회장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회장은 고바야시 회장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북미유럽연합지역 3자 위원회’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참여와 활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만찬자리에서 ‘경제가 잘 되도록 구상하는 것이 기업가의 의무’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이 회장은 또 “한국경제가 현재 수출이 잘되고 있어 내수만 살아나면 경제가 곧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국이나 일본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과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후지제록스는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으며, 특히 후지제록스는 작년 10월 완공된 일본삼성 신사옥(도쿄 록폰기 소재)에 입주해 11개층을 사용하는 등 삼성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0∼30만원대 흑백 레이저프린터 3∼4개 모델을 생산, 후지제록스에 주문자생산공급(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후지제록스는 삼성에서 공급받은 저가 레이저프린터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해 오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