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이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사업모델을 발굴, 고객에게 한 발 앞서 제시하는 선제안형 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게 IT 서비스에서의 전략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김영섭 LG CNS 경영관리부문장(상무) (45)은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전략 마케팅 도입 및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해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사업과 철도청 차상신호시스템 프로젝트 등 초대형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흽쓴 LG CNS의 2004년 키워드는 단연 ‘혁신(Innovation)’이다. 이 회사가 강조하는 ‘혁신’은 전체 임직원이 능동적으로 문제를 발견, 업무 처리 방식이나 조직 운영 방법 등 모든 프로세스를 개선하자는 게 골자다.
‘혁신’ 바람몰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상무는 “LG CNS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혁신 마인드는 LG CNS 전체 임직원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의 일환으로 LG CNS는 지난 4월 혁신에 대한 이론 학습 뿐 아니라 현장개선활동, 야간 행군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적극적인 혁신 마인드를 내재화하기 위한 ‘LG CNS 트루탑(TruTop) 혁신 학교’를 개설했다. 또 김 상무는 올해 초 경영관리부문에 속해 있던 마케팅 전문인력을 각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LG CNS 트루탑 혁신 학교’를 통해 위로부터의 혁신을, 각 사업부 재배치를 통해서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꾀해 전사 차원의 전략적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상무의 복안이다.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LG CNS에서 전사 차원의 마케팅 혹은 전략적 마케팅 등의 개념은 생소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게 김 상무의 분석이다.
SI 비즈니스 특성상 마케팅이란 개념조차 생소했던 LG CNS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는 점은 김 상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 사원이 비즈니스 개념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고객과 시장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실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과 영업 등 각 부문별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신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로드맵도 구상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김 상무는 또 “단순한 시장 동향을 읽는 차원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고객과 함께 사업화할 수 있는 조직적 체계가 완성될 때 비로서 LG CNS의 마케팅 전략이 위용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의 변신을 시도한 지 불과 2개월만에 회사 곳곳에서 혁신 구호 제창이 끊이지 않는 등 진정한 1등이 되겠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음을 김 상무는 감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LG CNS는 항상 고객과 함께 윈-윈하는 관계를 지향한다”고 전제한 뒤 “고객보다 먼저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며 고객 뿐 아니라 LG CNS도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상생 구도를 설계하는 게 전략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프로정신의 IT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