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의 산증인 송곡(松谷) 최형섭 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국가유공자 묘역 안장식이 2일 대전 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안장식에 앞서 서울 홍릉 KIST죤슨 강당에서 열린 유가족과 정·관계 인사, KIST 직원, 원로 및 후배 과학기술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영결식이 열렸다.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윤여경 KIST 동문회장의 약력보고와 삼보컴퓨터 이용태 명예회장의 추모사, KIST 김유승 원장의 조사, 생전 모습 시청,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약 1시간 20여 분가량 진행됐다.
삼보컴퓨터 이용태 명예회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은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과학기술에 신천지를 열어준 분”이라며 “KIST설립으로 외국의 우수 인재를 끌어 왔으며 기술행정가로서도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흐느끼며 추모사를 낭독했으며 특히 “과학기술인들은 고인의 높은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과학 한국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라는 대목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김유승 KIST 원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연구자는 부귀영화와 직위에 연연해서는 안 되며 아는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을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연구에는 거짓이 없어야한다는 고언을 남겨 후배 과학기술인이 갖춰야할 덕목을 가르쳐 주셨다.”라고 추모했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KIST를 출발, 오후 1시 대전에 도착해 고인이 설립에 기여한 원자력연구소와 대덕 연구단지를 순회한 후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임상규 과기부 차관과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박기점 우영 회장, 박상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김시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서정욱,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 조환규 전 서울대 총장 등 산관학연 과학기술계 전현직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