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보문화의달을 맞아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와 특수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정보통신보조기기전시회`가 3일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열렸다. 전시참여업체 직원이 대체의사소통기구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되는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음란, 폭력,명예훼손 정보가 판치는 사이버공간을 맑고 깨끗한 세상으로 바꿉시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은 사이버공간을 건강하게 꾸미기 위해 민·관이 함께 나섰다.
정부, 시민단체,사업자, 언론기관 등은 5일 ‘e-클린(Clean)코리아 2004’ 개막식을 시작으로 건전한 사이버문화를 만드는 범국민참여캠페인을 전개한다. 정보통신부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올해 캠페인은 정부보다는 민간 참여를 강조하는 게 특징·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 주도로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광범위하고 빨리 퍼지는 인터넷의 특성상 정부만으로 역기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음란폭력, 명예훼손,사행심 조장 등 불법유해정보 적발건수는 5만2924건으로 전년 2만825건보다 곱절로 늘어났다.<표 참조> 갈수록 정부 단속이 강화됐음에도 해마다 증가속도가 되레 빠른 추세다.
이에 정부는 각계 각층의 참여를 통해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시민은 인터넷 자정능력을 높이고, 사업자가 불법유해정보를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정부는 유기적으로 협력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역할도 분담했다.
불법유해정보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한다. 지속적인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연중행사를 갖기로 했다.
주최측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홍보라고 본다. 불법 유해정보가 얼마나 유통되는 지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보를 통해 이를 인식하고 대책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개막선포식을 토요일 낮 유동인구가 많은 놀이공간(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갖기로 한 것도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것. 사회적지명도가 높은 방송인, 체육인,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신문방송매체를 비롯한 인터넷, 가두캠페인 등을 통한 홍보 활동과 ‘네티켓’ 홍보자료를 체신청, 우체국,각급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불법유해정보로 인한 피해의 궁극적인 대책은 예방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대상의 정보통신윤리교육과 인터넷중독을 사전에 예방하는 교육을 강화한다. 관련부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윤리교육협의회(가칭)’ 구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상담소를 해당 지역 인터넷 중독센터를 활용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도 구축기로 했다.
가급적 청소년이 인터넷에 함몰되지 않도록 다른 관심사를 개발하는 것도 시급하다.
정통부는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공동으로 디지털미디어체험박람회, 인터넷가요제,온라인게임가족캠프 등 다양한 사이버 놀이문화 행사를 연중 개최키로 했다.
석호익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은 “캠페인은 건전한 사이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민적 이해를 제고시키는 장”이라면서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어떤 행사 열리나
주최측은 ‘e-클린코리아 2004’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연중 실시키로 했다. 관변 행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유해정보 차단과 같은 소극적인 캠페인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 제시에 중심을 둔 것도 지난해 행사와 다른 점이다. 온라인게임을 학부모와 청소년의 공감대 형성의 매체로 삼은 온라인게임가족캠프 행사가 대표적이다.
지자체와 반상회를 통한 홍보자료 배포와 불법 유해정보 신고대회,표어 및 포스터 공모전과 같은 행사도 목적 달성보다는 기관과 시민단체의 네트워크 연결과 같은 과정을 중시키로 했다.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 및 이모저모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문화의달’ 기념식 및 시상식에서는 국가사회 정보화 촉진에 기여한 공로자 총 55명에 대한 시상이 거행됐다. 기념식에 이어진 장애인 정보활용 경진대회와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에는 장애인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 등 정보문화상 수상=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16회를 맞는 정보문화상 대상에 사단법인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대표 배연창)가 대통령상을, 정보문화진흥상에 김종무 국립특수교육원 연구사, 정보화교육상에 전수남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자원봉사자, 정보통신윤리상에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서울협의회(대표 현재현)가 각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국가사회 정보화유공 포상 수상자로 조민래 SK텔레콤 전무 은탑산업훈장, 신상철 한국전산원 단장 동탑산업훈장, 임종인 고려대 교수 근정포장, 최현수 삼성SDS 상무,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가 각각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함께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 등 9명이 대통령포창을,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 등 11명이 국무총리표창을, 가수 이정현 양 등 30명이 정보통신장관표창을 받았다.
◇장애인 정보활용 능력 뽐내=시상식에 이어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개최된 ‘2004 전국 장애인 정보활용 경진대회’에는 1차 온라인 예선을 통해 지체, 시각, 청각, 정신지체 부문에서 선발된 장애인 150명이 참가해 정보 이용 능력을 뽐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장애복지, 인터넷, 시사 관련 15문항을 80분에 걸쳐 타이핑보조기기, 스크린리더 등을 활용해 검색했다. 대회 이후에는 장애인 참가팀별 퀴즈 대항전, 삼행시 짓기, IT 인사와의 만남 등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양한 정보통신 보조기기 한 자리에=올해 처음 열리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시회에는 스크린리더, 점자정보단말기, 타이핑보조기구, 특수 마우스·키보드 등 총 30여 종이 고루 전시됐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23개 제품에 대해 기기 구입 가격 80%를 정부가 지원하는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 행사를 벌이기로 해 평소 가격 때문에 제품 구입이 어려웠던 장애인 등 정보화 소외 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화제의 수상자
◆근정포장-임종인 고려대학 교수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48)은 타원곡선 암호시스템을 구현한 기술 개발로 세계 최초 무선인증시스템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았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자문위원과 대검찰청 컴퓨터수사 자문위원, 국가정보원 정보보호시스템 평가인증위원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날로 악화돼가는 스팸메일 차단을 위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정통부가 발족한 ‘스팸대응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임교수는 이를 통해 스팸 및 유해 정보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산·학·연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이정현 연예인
가수 이정현(24)은 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사랑의 PC보내기 홍보대사로 참여해 PC경매 수익금과 일정액을 기부함으로써 정보소외계층 PC 보내기에 대한 전국민 공감대 확산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정통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각종 행사에서 팬사인회 등을 진행하고 정보소외계층과의 적극적 대화로 행사취지를 널리 알리는 등 모범을 보였다.
이정현은 ‘바꿔’ ‘와’ ‘반’ ‘아리아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으며 총 4개의 앨범을 판매해 젊은 이들로부터 신세대 대표 주자로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 이정현은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중이다.
◆조민래 전무(50.은탑산업훈장)
SK텔레콤의 CR 부문장(50)으로 정보복지사회 건설 및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역간,계층간 정보격차를 없애는 사회공헌팀을 지휘하며 SK텔레콤사회봉사단장도 맡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세대에 PC를 지원하고 장애 청소년 검색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특수학교 및 농어촌 벽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정보화 무료 순회교육을 하는 등 소외계층의 정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면기형으로 고통받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지원사업을 9년째 펼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에 초등학교 재건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제사회 지원활동도 앞장섰다.
조 전무는 이동진료버스를 사회봉사단체에 기증하여 독거노인, 외국인 근로자,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무료 이동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등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신상철 단장(47.동탑산업훈장)
한국전산원 정보화기반구축단장으로 활약하면서 국가정보화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에 훈장을 받았다. 광대역통합망 구축계획, 전자정부사업,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 공공정보 공동활용 및 연계사업 등 주요 국가정보화촉진사업에 한몫을 했다. 최근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센터장을 맡아 미래 핵심 IT인프라인 USN과 RFID서비스 체제 구축의 선봉장을 맡았다.
삼성반도체·삼성전자 등을 거쳐 지난 95년 한국전산원에 합류했다. 민간기업 출신으로 비즈니스감각이 있는 데다 합리적인 사고를 갖춰 산업과 연결시켜 역동적인 정보화 전략을 세운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