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130년 만에 금성이 태양 앞면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천문현상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조세형)은 오는 8일 오후 2시 12분부터 8시 25분까지 금성이 태양 면을 통과하는 현상이 지난 1882년 12월 6일 이후 122년 만에 발생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1874년 12월 9일 이후 130년 만에 일어나는 보기 드문 천문현상이다. 이 현상은 오는 2012년 6월 6일이나 2117년 12월 11일에나 다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금성의 태양 면 통과는 태양·금성·지구가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발생한다. 그러나 태양을 돌고 있는 금성의 궤도면이 지구의 궤도면과 약 3.4도 기울어져 있어 대략 243년에 4번 일어난다.
금성의 겉보기 크기는 태양의 약 32분의 1로 소형 망원경에 태양 필터를 사용하면 직접 관측할 수 있다. 필터 없이 하얀 종이 위에 태양을 투영해 관측할 수도 있다.
또 시력이 좋은 사람의 경우 태양 빛을 차단할 수 있는 필터를 이용하면 금성의 검은 그림자 정도는 맨눈으로 볼 수 있다. 관측 가능 시간은 오후 2시 12분부터 일몰시각인 오후 7시 52분까지 5시간 40분간이다.
김봉규 천문정보연구그룹장은 “필터 없이 망원경으로 직접 태양을 보면 바로 실명한다”며 반드시 필터를 사용해 관측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