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가격 하락세로 반전됐던 TV 및 노트북용 패널과 달리 최근까지도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했던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이 1년여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업계 일부에서는 모니터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면 그동안 상당부분 패널 재고를 보유했던 모니터 기업들이 패널을 시장에 투매하거나 패널 구매량을 대폭 축소하고 이 것이 다시 패널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상당폭의 가격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현대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17인치 모니터용 패널로 추정되는 일부 패널 가격을 5에서 10달러 인하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가격 하락이 임박했다는 시장 보고서를 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2일자로 펴낸 패널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최고 가격이 지난달 310달러에서 305달러로 떨어져 평균 0.4%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만이다.
노무라연구소도 최근 이달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5달러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대형 패널업체들이 이달 일부 업체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부터는 이러한 가격 인하 대상업체 수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 패널 가격이 인하된 것은 2분기 LCD 모니터 판매 대수가 지난 1분기에 비해 10%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패널 생산량은 삼성전자, 대만업체들이 꾸준히 증산해 1분기보다 5%가까이 늘어나는 등 공급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LCD모니터 업체인 델이 최근 모니터 OEM업체들에게 제시한 3분기 구매 예측 물량이 당초 물량에 비해 20∼30% 줄이는 등 LCD 모니터 수요 버팀목이었던 북미 시장마저 수요가 주춤한 것도 하반기 대폭적인 가격 하락을 예고해 놓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한국지사장인 송세옥 지사장은 “5월을 정점으로 6월부터는 모니터용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 앞으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CD업계 한 관계자는 “모니터용 패널의 가격 하락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가격 하락폭은 유리, LDI부품 등의 수급불안으로 큰 폭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TV용 패널 가격은 TV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연내 30%이상의 큰 폭의 가격 하락세가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