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이나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거래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2001년 이후 총 838 거래일 중 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194일의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 매수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가속화시키거나 하락을 억제한 109일의 지수 누적 상승률은 189.65%를 기록, 반대로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하락을 가속화시키거나 상승을 억제한 85일의 누적 하락률 162.9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한 날 중 프로그램 매도로 하락이 가속화된 52일에서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평균 등락률 차이는 -1.68%포인트로 프로그램 매수로 지수 상승이 가속화된 68일의 평균 등락률 1.6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6
거래소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도·매수의 영향력 차이가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프로그램 매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