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소호 쇼핑몰 사업 지지부진

부실한 수익구조에 마케팅 노하우 부족

포털업체의 소호 쇼핑몰 운영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6일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 전자상거래 분야의 하나로 추진했던 소규모 쇼핑몰을 대상으로 한 입점 방식의 소호(SOHO)몰 서비스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사업 방향을 바꾸거나 이를 포기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소호몰 서비스 당사자인 포털업체가 이를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전문업체에 맡겨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구조일 뿐더러 이들 소호 사업자에게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 하더라도 마케팅 노하우가 부족, 기대 만큼의 효과를 올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가 운영하는 네이트몰은 쇼핑몰 소호 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네이트몰은 그동안 두루넷쇼핑을 통한 대행 방식으로 소호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운영·마케팅과 관련, 투자 대비 성과가 없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트몰 측은 “잘 나가는 소호 업체는 대부분 독립 도메인 형태로 분리해 나가고, 남아 있는 소호 쇼핑몰은 수익을 내지 못해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도 소호 사업인 ‘네이버소호’를 호스팅 전문업체에 일임하고 지금은 주력 서비스인 지식 쇼핑을 통한 가격 비교 서비스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소호 운영 업체인 ‘메이크 샵’과 제휴했으며 그동안 입점했던 소호몰의 상품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소호 사업은 큰 수익이 되지 못하는 데 반해 가격 비교를 통한 전자상거래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전 분기에 비해 20%가까이 신장해 가격 비교를 더욱 세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가격 비교와 관련 컴퓨터와 가전 중심에서 의류와 패션·일반 잡화까지 카테고리를 넓혀 나가고 있다.

 다음도 소호 몰 사업 대신에 자체 쇼핑몰인 ‘디앤샵’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는 다음의 인지도를 활용한 소호 몰 사업 보다는 종합 쇼핑몰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 야후도 소호 사업을 추진하지만 신규 입점 업체를 받는데 제한을 두는 등 지난 해까지 소호 쇼핑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대부분의 포털업체가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태다.

포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호 쇼핑몰의 입점이 활발할 때는 3000여 곳에 달하는 소규모 사업자가 운영되기도 했지만 이 중에 매출이 발생한 사이트는 10%가 채 안될 정도로 대부분이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며 “수익 중심의 경영이 정착되면서 대부분 소호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