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IT종목, IT사업 진출에 주가 강세

 최근 IT사업 진출을 선언한 전통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IT사업 착수가 곧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면방직업체 방림은 지난 2일 휴대폰 부품업체 인수를 발표한 후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장 마감 후 LCD모듈 및 반도체장비 제조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힌 섬유·의복업체 광덕물산도 다음날 바로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4일에는 종합무역업체 현대상사가 LCD TV 제조 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76%까지 뛰어오르는 등 IT사업 진출을 통한 하락장 탈출 효과가 뚜렷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IT기업의 IT사업 진출이 일시적인 주가 반등을 노린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IT사업의 특성상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개발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과정없이 급조된 사업의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휴대폰·반도체주의 인기에 편승해 주가를 만회하려는 속셈이 숨어있을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IT사업 진출을 선언한 광덕물산과 현대상사는 자본잠식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IT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분명 호재”라면서도 “평소 IT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IT사업을 부각시키며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보다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