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GIS`를 잡아라

그간 광역시 등 대도시 중심으로 추진됐던 지방자치단체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사업이 중소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중소 지자체의 GIS 사업 확대는 궁극적으로 전기·통신·교통·문화 등 도시 기반 시설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도시정보시스템(UIS Urban Information System) 구축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 GIS 사업 규모는 10∼2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UIS 구축의 선행 사업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SI 및 GIS 전문업체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와 SK C&C, 쌍용정보통신 등 시스템통합(SI)업체는 물론 한국통신데이타·한국공간정보통신·선도소프트 등 전문 GIS업체들은 지자체 GIS 사업 참여에 앞서 수익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최근 총 30억원을 투입, 총연장 751.33㎞ 에 이르는 상·하수도 지하시설물과 도로 시설물 관련 GIS 구축 사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도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안동과 송정동 주변의 도로 (72.15㎞)와 상수도(21.26㎞), 하수(71.05㎞) 시설물에 대한 조사 및 탐사와 DB구축, 각종 시설물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착수키로 했다.

고양시도 올해 연말 완료를 목표로 12억원을 투입, 도로 (150km) 및 하수도(200km) 시설물 등 총 연장 350 km에 이르는 시설물 조사와 DB 구축, 수치지도 제작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양시는 지리적·환경적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일관성있고 효율적인 GIS 추진 계획 확립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시는 도로와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도시 기반 시설 확대와 더불어 신규로 추가되는 지하시설물 데이터의 신속한 갱신을 위해 GIS 시설물 DB 구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12월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을 통해 수원시는 관내 42개 동을 대상으로 신규 지하시설물의 신속한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도로 및 지하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행정 체계에 GIS를 대대적으로 접목·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각각 69억원과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경남 거제시와 강원도 춘천시는 이미 지난 달에 상·하수도시설물에 대한 탐사 및 조사를 통한 DB 구축 작업과 GIS 운영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