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메모리 벤처업체인 넥서스칩스(대표 김학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폰에서 3D 그래픽을 원활히 구동케 하는 가속칩을 개발했다. 노트북PC, PDA 등에 사용되는 3D그래픽 가속칩은 TI, 르네사스, ATI 등이 주로 공급하고 있으나 휴대폰에 적합한 3D그래픽 가속칩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서스칩스 칩은 3D 그래픽이 초당 30프레임 이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휴대폰용 칩으로 초당 1메가 폴리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PDA용 등으로 개발된 제품이 10만∼30만 폴리곤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3∼5배 이상 빠르게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 칩을 장착하면 휴대폰에서 구현되는 3D 동영상이 유선 인터넷에서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김학근 사장은 “기존 TI, 르네사스, ATI 제품들과 달리 Gi-펌프는 저절전기능, 베이스밴드 모뎀 칩 등과의 연동 부분을 강화해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등을 무리 없이 가동케 한다”고 말했다.
이 칩은 오픈GL ES, 매크로미디어 플래시, SVG를 지원한다. 회사측은 특히 SK텔레콤이 3D 그래픽 API 표준으로 삼은 오픈GL ES를 그래픽 칩으로는 처음으로 선택, 상용화 가능성이 큰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넥서스칩스는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Gi-펌프 칩 성능을 최종 시험중이며, 이를 마치는 대로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PC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중앙처리장치(CPU)와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그래픽 분야의 성능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휴대폰 멀티미디어 특화 칩으로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