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통신-인컴아이앤씨 통합배경과 전망

인컴아이엔씨(대표 임민수)와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이 지난 4일 양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합 승인을 받음에 따라 국산 DBMS 기반의 토털 솔루션 기업 ‘케이컴스’가 재탄생했다. 이로써 ‘유니SQL’이란 브랜드로 국산 상용 DBMS 시장을 열었던 한국컴퓨터통신은 16년 만에 브랜드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양사의 통합은 인컴아이앤씨가 한국컴퓨터통신의 영업권 및 자산을 75억원에 인수하고 한국컴퓨터통신이 유상증자 방식을 빌어 인컴아이앤씨의 지분 52.74%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케이컴스는 기존 회사의 양 대표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사업부문 총괄은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이 담당한다.

 양사의 통합은 국산 DB와 중소 SI 영역에서 사업을 벌여온 국내 IT 기업이 거대·통합화 되는 IT 시장에서 승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 2002년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해왔지만 지난해 12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인컴아이앤씨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비를 맞았다. 이 같은 한계에 직면한 양사 대표는 지난 2002년 XML DMBS 개발에서 공조한 경험을 되살려 ‘상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통합으로 새로 출범한 케이컴스는 기존 한국컴퓨터통신이 보유하고 있던 유니SQL 객체관계형 DBMS에서부터 메인 메모리 DBMS, 모바일 DBMS 제품군에 인컴아이엔씨의 XML DBMS까지 통합됨으로써 토털 DBMS 전문 업체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외형적으로도 연간 200억여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변신했다.

 사업총괄을 맡은 강태헌 대표는 “양사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각 제품의 강점을 융합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되 단순 SI 사업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