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가전업계가 위성방송 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경쟁적으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며 특수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가전 3사는 물론 외산 업체, 중소 TV 제조업체까지 스카이라이프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준비중이다.
스카이라이프와의 제휴에 불을 댕긴 건 LG전자가 지난 3월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으면서부터다. 이후 소니코리아, 디보스, JVC코리아 등이 잇따라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공동 프로모션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지상파HD와 위성HD가 결합된 셋톱박스 출시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며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이달 중으로 프로모션 내용을 확정, 공동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왜 스카이라이프인가=전자업계가 너도나도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HD채널인 ‘스카이HD’를 통해 256시간의 올림픽 방송권까지 확보한 스카이라이프와 전자업체와의 공조가 가입자 확보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판단 아래 공격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결과다.
스카이라이프로서는 막강한 유통망과 브랜드, 마케팅력을 갖춘 전자업체와의 제휴가 가입자 확대에 중요한 요건이 된다. 이번 전자업체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 1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조만간 자사 스카이HD(http://skyhd.com) 사이트에 TV, 셋톱박스, HD방송을 묶은 패키지 상품 판매를 위해 별도 공간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전자업체로서도 내수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어떤 상품 있나=구성 패키지는 프로젝션이나 PDP TV와 HD(위성HD 포함) 셋톱박스, 스카이라이프 스카이HD 방송 상품으로 구성된다. HD셋톱박스는 현재 LG전자와 현대디지털테크가 공급중이며 삼성전자가 이달 말경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LCD)프로젝션TV나 PDP TV 등을 위주로 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동일한 제품으로 TV 한 대만 구입할 경우와 비교해 13%에서 최대 32%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도 LCD프로젝션과 PDP TV 셋톱박스, 스카이HD 3개월 시청권 등을 패키지로 묶어 TV 한 대 값에 공급하는 프로모션을 8월 말까지 진행한다. JVC코리아는 녹화할 수 있는 ‘D-VHS’를 중심으로 EBS수능 시장을 함께 공략할 예정이다.
LCD TV 전문 중소업체인 디보스는 스카이HD 가입자를 대상으로 LCD TV를 최대 26%를 할인해주고 구매자 전원에게 10인치 LCD TV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가입조건 꼼꼼히 살펴야=그러나 패키지 상품 중에는 HD튜너가 이미 내장된 일체형 TV가 포함된 경우가 있다. 지상파 HD 수신기능이 TV와 셋톱박스에 중복되는 상품이 있으므로 소비자가 이를 감안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 HD방송 가입시 2년과 3년 약정기간이 있어 중간에 해지할 경우 일정의 위약금도 발생한다. 이 같은 사항을 미리 따져보고 구입해야 소비자들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