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에 앞장섰던 미국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현지시간 5일 오후 2시께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하면서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투병생활을 해왔는데 최근 폐렴과 합병증으로 병세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영화배우와 주지사를 거쳐 1981∼1989년까지 미국 공화당 대통령을 중임했다. 그는 재임기간 옛 소련과 군비경쟁을 벌여 냉전에서 승리했고 공급 중시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로 미 경제를 회생시키는 등 두가지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 체제붕괴를 목표로 벌인 군비경쟁의 결과 미국의 국가부채가 3배로 늘어난 3조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그의 유족으로는 낸시 여사와 두 자녀가 있으며 이밖에 첫부인인 배우 제인 와이먼과의 사이에서 난 딸 모린이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