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쟁력이 곧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T투자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통계에 의하면 기업의 자본 투자의 평균 50%에 달하는 금액이 IT분야에 투자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비용의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반면 IT 인프라는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막대한 IT 비용 중 80%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정작 이뤄져야 할 신기술의 도입이나 시스템 활용을 위한 투자에는 20%의 비용만이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IT의 보편화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에서의 요구는 높아져만 가고 있어 이런 현실은 IT에게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사실 기업들은 그간 통합된 하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IT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비즈니스 및 기술적 필요나 유행에 따라 산발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러한 산발적 구축 형태는 IT 인프라를 갈수록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시스템 통합과 플랫폼 변경 등 투자가 투자를 낳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했다.
◇이제 IT가 최적화돼야 할 차례=이제 IT는 기업의 다양한 분야를 최적화시켰듯이 자신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 비즈니스 기술 최적화(BTO, 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란 IT가 기업에 제공하는 비즈니스 가치를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시스템은 한번 도입하면 그만인 단기 소비재가 아닌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관리재’이다. 시스템의 효과적인 관리와 성능 최적화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불어나는 비용과 비즈니스 부서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없게 되고 기업의 경쟁력은 그만큼 낮아진다.
모든 산업은 기본적인 기능성이 만족되면 점차 품질에 대한 욕구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비용과 품질에 대한 효용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IT 시스템의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게 된 것이다.
◇BTO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해답=BTO는 두개의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첫번째 질문은 ‘우리가 정작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이다. IT가 하는 일이 비즈니스 목적에 합당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결과에 부합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두번째 질문은 ‘IT에서 제공하는 결과물이 비즈니스 목표를 만족시키고 있는가?’이다. 두 질문 모두 매우 쉽고 간단한 질문이나 현재 IT조직이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 질문에 해답을 내놓기 위해 BTO는 IT의 구축과 운영 단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화 활동을 가능케 한다.
첫번째 영역은 ‘IT 거버넌스(IT Governance)’다. IT 거버넌스는 전체적으로 IT의 전략적인 운영 프로세스와 IT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관리해 IT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한다.
두번째는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Application Delivery)’로 체계화된 품질 보증 절차에 의해 검증된 성능과 품질로 운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당연히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IT 서비스가 큰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을 만큼 간과되고 있는 분야다.
세번째는 ‘애플리케이션 관리(Application Management)’다. 애플리케이션을 비즈니스 기준에 맞게 운영, 관리하고 애플리케이션이 의도된 성능과 가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품질관리 역할을 한다.
◇IT를 위한 IT, ‘IT 거버넌스’=IT 거버넌스는 기업의 IT전략에 매우 핵심적인 두 가지 역할을 제공한다. IT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IT 프로젝트나 투자에 대한 비즈니스와의 연관성, 기술적 호환성, 각종 리스크, 비용, 투자의 성격 등 다양한 시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투자의 우선순위 결정을 돕는다. 이처럼 IT 거버넌스는 IT에 통제력을 부여해 주며 IT 경영 과정을 최적화시켜 주는 것이다.
◇IT의 품질보증과 품질관리=성숙된 품질 프로세스가 정착된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품질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다.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 활동과 품질관리(Quality Control) 활동이 그것이다. 품질보증 활동이란 제품의 개발단계에서 설계적인 결함 등과 같은 근본적인 원인에 의해 태생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제품 결함을 방지하는 활동이다. 품질관리 활동은 양산 단계에서 작업자의 실수, 기계적 오차, 원자재 불량 등과 같이 대량 생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결함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다.
애플리케이션 구축(Application Delivery) 프로세스에 해당하는 품질보증(QA)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시스템의 구축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기능적인 결함이나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이다.
카네기 멜런 대학(Carnegie Mellon Univ.)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운영단계에서 수정하는 데 드는 비용이 40배에서 1,000배에 이른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그만큼 효과적인 QA는 운영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와 장애를 예방해 궁극적으로는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의 관리(Application Management) 프로세스에 해당하는 품질관리(QC)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의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방지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다. 시스템 개별 네트워크 등에 대한 감시와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가용성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비즈니스 영향도(Business Impact) 고려 등이 이에 해당한다.
BTO는 애플리케이션 관리 차원에서 최종 사용자 관점에서의 성능을 측정(Measure)하고 장애의 유형을 비즈니스 기준에 의해 평가(Prioritize)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불량품의 출고 방지를 책임지는 것은 QC지만, 불량률을 낮추는 역할은 QC와 생산기술의 공동 성과다. 따라서 전산운영, 애플리케이션 지원, IT기획 그리고 비즈니스 부서와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애플리케이션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돼야 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BTO다.
◇BTO를 통해 얻고자 하는것=그러면 우리는 BTO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할까? BTO의 도입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BTO는 IT에 높은 품질과 성능을 확보해 준다. IT에 품질관리 개념을 도입해 과학적인 과정에 의해 검증할 수 있도록 하고 전산시스템 운영 시 고객중심의 성능을 측정하고 개선한다. BTO를 통해 제조업에서의 품질 보증 및 생산에 따른 품질관리 개념을 IT에 적용할 수 있다.
둘째, BTO는 IT를 비즈니스 중심의 기준과 지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즉 IT가 비즈니스에 제공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전산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세째, 전산운영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IT투자에 대한 최적화, 즉 전산비용 감소를 가져온다.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고 혹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체계적인 절차에 의해 효과적인 원인 분석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IT의 최적화는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의 감소를 통해 결국은 IT시스템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BTO를 통한 IT의 최적화가 IT 비용의 절감과 함께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필자 현태호 yhhyun@mercury.com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9∼2000년 IBM 아태지역 본부 마케팅 매니저
2001년 시벨시스템 코리아 상무
현 머큐리 인터액티브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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